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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증상,원인 아직도 남의 일이라 생각하나요?

달달언니 2024. 7. 2.

산후우울증 나한테는 안 생길 것 같았고 사실 관심도 없었던 단어가 바로 우울증이었습니다.

 

산후우울증 때문에 신생아를 아파트 베란다에 던졌던 매정한 엄마를 보면서 어떻게 저게 가능할까 생각했었고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보면서 그 용기로 다시 살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솔직히 왜 저렇게 행동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산후우울증 혹은 우울증은 내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 무기력함 혼자 갇혀있는 듯한 슬픔

 

산후우울증 나만 겪었어?

산모가 출산하면서 겪는 우울한 기분을 산후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이 산후우울증은 생각보다 많은 초보 엄마들이 겪는 것으로 이유 없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잠이 잘 오지 않거나 불안감, 혹은 별거 아닌 사소한 일에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서운함을 느끼며 눈물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호르몬 때문에 그래!라고 하는 것처럼 실제로 호르몬의 영향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100% 호르몬 때문이라고 할 수도 없죠 저의 경우 조리원 들어갔을 때부터 갑자기 달라진 환경 때문에 기분이 다운되기도 했고 아이를 보는 건 좋았지만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 그리고 갑자기 엄마가 되었다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자신을 발견하니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괜히 낳았나 그냥 둘이서 행복하게 살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2년 동안 6번의 시험관으로 어렵게 아이를 출산했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이야 당연히 좋아하시겠죠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우리 부부이지 부모님들이 아니잖아요?

 

출산의 경험도 없고 육아의 경험도 없다 보니 해야 할 것과 알아야 할 것 투성이어서 조리원에서도 솔직히 제대로 쉬지 못했고 시간이 나면 유튜브 영상 보면서 신생아 목욕은 어떻게 시키는지 기저귀는 어떻게 갈아줘야 하는지 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울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매일 영상을 보면서 잠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어떻게 보면 산후우울증은 생길 수밖에 없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산후우울증 증상 및 현황

우울한 기분, 슬픔,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육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증상이 있으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 기간 동안 산모의 50.3%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 중 산후우울 위험군이 33.9%로 출산 후 85%의 여성들이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것인데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이 되지만 이 중 10~20%는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방송인 안영미 씨도 산후 후울증을 겪었다고 하는데 육아만 하다 보니 산후우울증이 생겼고 그래서 다시 SNS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외에 배우 윤진이 씨와 문희준의 아내 소율씨 그리고 배우 소이현 씨도 산후우울증을 겪었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 아나운서 야마모토 마스미라는 분도 산후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했는데 이처럼 산후우울증은 방치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발달과 가족관계에도 안 좋은 영향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치료든 관리든 뭐든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산후우울증 예방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지 혹은 그와 관련된 제대로 된 정책이 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좀 더 찾아보고 추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에도 산후우울증이 있을까?

있더라고요 외국인이라고 해서 산후우울증이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작년 뉴스기사인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여성 30대가 4살 된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산후우울증은 이처럼 우리나라사람에게만 생기는 게 아닌 세계의 모든 여자들이 겪는, 혹은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인가 봅니다 툴리라는 영화가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여러모로 많이 공감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살찐 내 모습..아이 셋..독박육아..

 

그리고 책으로는 82년생 김지영! 저는 심지어 출산 전에 읽은 책이었는데도 왜 이렇게 슬프던지요..이 책은 지금 읽어도 오열할 책입니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지만 저는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로도 봤는데 책이 더 여운이 많이 남았었네요

 

혼자 외로이 서있는 여자 고독함 쓸쓸함

 

도대체 산후우울증 왜 생길까? 

산후우울증이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오면(저 포함)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소통할 창구가 없다

하루종일 말 못 하는 아이랑 있다 보면 나 홀로 다른 세상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2. 임신으로 인해 살이 쪄서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이 싫고 낯설다

아이를 낳아도 배는 그대로더라고요

출산 후 관련된 다이어트나 광고들 보면 저 사람은 저런데 나는 왜 이러나 그러다 보면 다시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3. 독박육아다

아무래도 아빠보다는 엄마들이 독박육아 하는 경우가 많지요..

베이비시터나 어린이집을 아주 일찍 보내지 않는 이상 그리고 아빠도 같이 육아휴직을 하지 않는 이상 독박육아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4. 집안에만 갇힌 삶이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 그렇습니다.

아이가 좀 자라면 그나마 유모차 끌고 산책이라도 가는데 아이가 어리면 어디 외출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5. 나만의 시간이 없다

하루종일 아이만 돌보기 때문에 '나'만을 위한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6. 반복되는 육아일상에 지친다

아침에 일어나서 육아로 시작해 잠들기 전까지 육아로 끝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산후우울증에 걸리지는 않겠지요 왜 너만 유난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옛날 분들은 나 때는 그런 거 없었어~ 먹고살기 바빠서 우울증 걸릴 새가 어딨어!라고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산후우울증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막연하게 옆에서 극복해야지! 라거나 어쭙잖은 위로를 한다거나 다그치는 건 진짜 안 하니만 못한 짓이니 혹시라도 주변에 산후우울증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해 주세요

 

오늘도 육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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