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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극복하는방법 7가지

달달언니 2024. 7. 5.

산후우울증을 극복했던 저만의 방법 몇 가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모든 분들한테 적용이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안고있는 엄마

 

1. 아이한테 100% 쏟아붓지 않기

그렇다고 아이를 방치하라는 것은 아니고요 너무 완벽하게 잘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저의 경우 모유수유를 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수유하면서 우울감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내가 힘들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난 엄마니깐.. 하는 생각에 하고 싶지 않아도 힘들어도 꾸역꾸역 억지로 참아내면서 했었습니다

 

결국 몸은 몸대로 힘들고 몸조리도 안되는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산후우울증이 생기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는 내가 못 견디겠다 싶어서 바로 모유수유를 중단했습니다 어차피 모유도 잘 안 나왔었기에 이참에 자연단유를 하자 싶었고 수유를 점점 줄이니 수면시간도 생겨 수유로 인한 스트레스는 덜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놔야 할 부분은 놔야 합니다 모든 부분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엄마이기도 하지만 엄마이기 이전에 '나'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요새 나오는 분유들 중에 좋은 분유도 많습니다 모유유래성분이 들어간 분유도 있으니 괜히 모유를 못 먹였다는 것에 죄책감 가질 필요 전혀 없습니다

 

 

2. 주변에 도움청하기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2주, 산후조리원 나와서 집에서 1주일 쉬고 바로 다시 일을 했었습니다 프리랜서라 일을 오래 쉴 수 없었고 재택근무였기에 바로 일해도 될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산후도우미를 3주 동안 신청해서 3주간 나름 잘 버텼고 그 이후는 친정엄마가 오후에 잠깐 와서 봐주시곤 했었습니다 참고로 산후도우미 쓸까 말까 고민하셨다면 쓰세요 저는 쓰시는 쪽을 무조건 추천합니다

 

오히려 신생아 때는 아이가 계속 누워있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그렇게 힘들다는 걸 몰랐는데 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하고 기기를 하면서 아이한테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가 오니 그때 산후우울증이 다시 한번 크게 왔었습니다

 

일은 일대로 힘들고 그때는 남편도 워낙 야근을 많이 할 때라 평일은 거의 독박육아였습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하고 나서 바로 막 생기기도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생기는 산후우울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때 나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청하세요 친정엄마 혹은 시어머님한테라도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도움을 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시어머님은 불편해서 싫다? 그렇다면 아직 살만하다는 겁니다.. 진짜 힘들면 그런 소리도 안 나옵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면 시간제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서라도 주변의 도움을 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고립되지 않기

제가 아이 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소통창구가 없고 나 혼자 고립되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었을 때입니다

 

저는 아이를 위해 TV는 물론이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위해 하루종일 동요를 틀었고 TV대신 아이 장난감이나 책을 보여주고 아이가 자면 자는 시간 동안 밀린 집안일을 하고 음식을 만들고 그러다 다시 아이가 깨면 육아가 시작되었지요 저한테 쉬는 시간이라고는 1도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누구와 얘기도 하지 않았고 유튜브 인스타 카카오톡도 안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고립되고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늘 같은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고립되지 마세요 좋아하는 음악 아이와 같이 들으세요 댄스 가요 힙합 같이 듣는다고 큰일 나지 않습니다

 

계속은 아니지만 TV도 보고 카톡도 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시고 SNS를 즐겨하셨다면 SNS도 하세요! 그리고 나와 비슷한 또래 혹은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엄마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을 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틀어서 보거나 아이와 같이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도 했고 저와 비슷한 나이의 엄마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공통의 관심사의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산후우울증이 조금씩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물가에서 조용히 책을 보고있는 여자

4. 나만의 시간 만들기

평일에 독박육아를 한다면 혹은 독박육아를 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자유시간을 가지세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매주 일요일 짧으면 3~4시간이라도 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시댁을 갔었는데 시댁에서는 아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저는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혼자 산책도 하고 집 근처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그동안 못 봤던 영화 혹은 인스타를 보거나 혼자 책방에 가서 책을 읽기도 했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산후우울증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5. 아이 잘 때 같이 쉬기

아이가 낮잠을 자면 저는 그 사이에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 이유식을 만들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하루종일 쉴 틈 없이 육아를 하고 일을 하는데 티는 1도 안 납니다

 

그리고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온갖 짜증을 다 냈지요 그러다 보니 남편과 싸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잘 때 일하지 말고 같이 자거나 쉬세요 그리고 남편이 오면 그때 집안일을 해도 충분합니다 그래야 남편의 육아참여도도 올라가고 내가 이렇게 힘들게 육아를 하고 있구나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6. 운동하기

육아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어딨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면 산후우울증 뿐만 아니라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 완화와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잠시라도 같이 산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7.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역할

육아는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닙니다 같이 낳았으니 양육도 같이 해야 합니다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겁니다

 

저는 남편이 육아에 얼마나 참여하는지에 따라 산후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그랬으니깐요 대부분의 남편들은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모릅니다 본인들이 겪어보지 않았으니 모르겠지요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못 할 겁니다 그걸 참아내면서 육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제가 산후우울증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산후우울증도 알아서 없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을 늘리려면 사실 육아휴직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육아휴직 하는 남편은 적습니다 아직까지도 육아휴직 쓰는 것에 눈치 보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이죠

 

저희 남편도 회사에 육아휴직이 있기는 했지만 누구 하나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고 주변에 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권장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다른 이유로 퇴사를 하기는 했지만 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육아를 하게 되었고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같이 산책을 하거나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제 스스로를 돌 볼 시간이 생기니 산후우울증이 자연스럽게 없어졌습니다

 

산후우울증은 내가 알아서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육아휴직하면 눈치 주는 직장

복직하고 내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육아휴직 후 경제적인 지원

출산 후 경력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제도

산후우울증 예방 프로그램 및 정책

 

등등 사회적인 분위기와 실질적인 정책도 같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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