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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엄마라는 이름의 생존기록

달달언니 2025. 6. 15.

나는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을 때,
어마어마한 놈이 찾아왔습니다..

내 의지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던 그놈.
 
산후 우울증

 
프리랜서였던지라 출퇴근이 아닌 재택근무였고,
아이와 분리되지 못한 채,
일을 한다는 게 점점 숨이 막혀 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엄마랑 한창 놀고 싶을 때,
모니터만 보고 있는 제 뒷모습만 바라봤을
아이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혼자보단 둘이 버는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러다 기어코 사고가 났습니다.

쿵 소리와 함께 뭐지? 싶었고,
뒤돌아보니 침대에 있을 아이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누워 울부짖던 아이를
순간적으로 일으켜 안았고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밤 아이를 재우고,
방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보는데

한참 동안 제 등만 쳐다보고 있던
아이의 모습을 보고..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어두운하늘

 
 
그것도 잠시,
매일 반복되는 '육아'와 '일'로
산후우울증은 더욱 심해졌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면서
내일이 오지 않길 기도했습니다.
 
남편과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쉽게
세상을 떠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이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육아에 같이 참여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때쯤
맡고 있던 프로젝트도 끝이 났습니다
 
말이 프리랜서지
하고 있던 일이 끝나면
다음날부터 '백수'나 다름없지요.
 
그렇게 생각지 못한 시간이 생기면서
산후우울증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와 남편과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제 앞으로 뭐 하면서 살지?라는 생각이 들 무렵.

우연히 블로그로 한 달에 100만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도 100만 원 벌 수 있겠지? 싶었는데,
역시 세상에 거저먹는 일은 없습니다

쉬운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도 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나만의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상을 기록하며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
너무나 오랜만이라,
글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노트북에글쓰기

 
 
하루 단돈 몇천 원의 수익뿐이지만
언젠가는 뒤에 '0'이 하나 더 붙겠지?
하면서 괜히 설레기도 했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으며 사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라는 꿈도 꾸게 되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요.
그 책에 이런 글귀가 있더라고요.
 
 
'특별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면서 특별해진다'

 
 
맞아 내가 이래서 블로그를 하는 거야! 싶었죠.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다 해도..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라며
아이와 남편에게 책임전가 하기 바빴겠죠.
 
뭐 대단한 글을 쓸 필력은 아직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제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글을 쓰는 건 좋아합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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