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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육아와 산후우울증을 겪은 엄마라면|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도서리뷰

달달언니 2024. 12. 2.

아이가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아 남편이 퇴근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 거기에 이사까지 하는 바람에 아이를 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년에는 어린이집을 꼭 보내리라..마음먹고 있지만 매일 확인하는 어린이집 대기자 번호를 보면서 내년도 아슬아슬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는 나도 일을 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이 생활이 계속될지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될지 내년에는 일이라는 걸 할 수 있을지 취업은 될지... 너무 막막해 '경력단절'이라는 제목의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책소개에서 부터 이건 내 이야기이다 싶었던 책이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저자 김슬기)

 

아이가-잠들면-서재로-숨었다


출산과 육아 그리고 경력단절... 산후우울증을 겪은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이다 싶었다
 
본문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 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랄까 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 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

 
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에 21개월 된 아들을 키우면서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었다 
난 화성에서 온 아이를 키우고 있는거라고 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이 아이는 아직 지구에 적응을 못했으며 지구에서 하는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서 이런 거라고 말이다
 
몇번을 부르고 몇 번을 소리쳐야 그나마 안된다는 것을 눈치로 분위기로 알아채는 듯하면서도 분명히 말을 알아들은 것 같은데 모르는 척하는 이 꼬맹이는 하루에도 나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동지를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책 중간중간 공감되는 말도 많았는데 그 중 재미있던 문장은
 

출산 다음 날 아침 간호사들은 배앓이에 관한 안내장과 예방주사에 관한 안내장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지침이나 조언 없이 새 가족을 퇴원시킨다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

 

이 문장을 읽고 얼마나 웃겼던지...ㅋㅋㅋ
 
 
책 내용도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으며 저자가 힘들때마다 읽었던 책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는데 조만간 저자가 소개해 준 책들도 함께 읽어보려 한다
 
저자가 고된 독박육아로 힘들고 산후우울증으로 죽고싶은 마음을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 주고 힘이 되어준 건 바로 '책'이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하루빨리 그것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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